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저는 신랑 휴가 마지막 날이라서 늦잠도 늘어지게 자고
같이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며 하루를 보냈네요.
어제 잠자리에 들려는 시간에 비가 제법 많이 오더라구요.
빗소리 들으며 잠드는 건 참 좋은 것 같아요.
장마 덕분에 잠자리가 시원해져서 편안하니 감사하네요.
오늘은 우리 복복이 태어나기까지 딱 100일 남는 날이었어요.
똑 떨어지는 숫자 만큼이나 아가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도 새삼 다져보게 되더라구요.
어제는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지 아가도 피곤했는지
태동이 조금 뜨문뜨문 느껴지고 세기도 평소보다 약해서 조금 걱정됐는데
오늘은 다시 뻥뻥 발로 차며 잘 놀아서 마음이 놓이고 너무 귀여웠어요.
제 목소리는 항상 들어서 식상한건지
아빠를 너무 조아하는 아들인건지
제가 말을 걸때는 별 반응이 없다가도
신랑이 곁에 와서 얘기할때면
아빠 목소리인줄 아는건지 꼭 뻥뻥 발차기를 보여줘요.
신랑은 그런 아가의 반응이 기분도 좋고 신기한지
발차기 한다고 말해주면 '역시 아빠 아들이지 ~ 우리 복복이' 하며
아가에게 말을 걸어보는데
그 이상으로 어떤 말을 해야하는지 태담이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태교책 찾아볼때는 시큰둥하더니
이제 제법 자기 목소리에 반응하는 아가를 보니 의욕이 넘치는지
어제는 먼저 아빠가 읽어주는 5분 태교책이 있다며
한권 사서 읽어줘볼까?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신앙이 있는지라 남편에게 성경책에 잠언을 하루에 1장씩
아가에게 읽어주면 좋겠다고 얘기했더니
기꺼이 받아들고 아가에게 읽어주더라구요.
잠자기 전 아가에게 읽어주는 1장의 말씀이 우리 아이의 마음에 심겨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녀로 자라나길 기도하고 있어요.
우리 아기에게 태담을 해주고 싶어 배 위에 따뜻한 손을 얹어두고
한구절 한구절 또박또박 열심히 읽어주는 신랑 모습을 보고 있으니
아가에게 해주는 태담이지만 제 정서안정에도 참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엄마가 주는 태담이나 태교도 너무 중요하고 좋지만
아빠가 아가에게 주는 것이 정서 안정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 같아요.
신랑이 아가와 교감하고 싶어 제 배 위에 손을 얹고
쓰다듬어주고 따뜻한 온기를 나눠줄때면
여기저기 불편한 몸에 있던 긴장도
혹시 내 작은 실수로 아가가 불편하거나 안좋아지진 않을까
하루종일 수만가지 걱정을 하던 제 심리상태도
사르륵 녹아내려 편안해지는걸 느낄 수 있어요.
잠들기 전 신랑이 성경 읽어주는 태담시간이 기다려지네요.
부쩍 허리가 아파져서 많이 힘들어지고 있어요.
지금 지내는 집은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바닥생활을 하고 있는데
밥상을 차리는 일도, 잠자리에 누웠다 일어나는 것도 너무 힘이 드네요.
얼마전 코엑스에서 열린 베이비페어에서 산전복대를 샀는데
서서 집안일을 할때는 왠만하면 복대를 차고 있으려고 해요.
살까 말까 정말 고민 많이 하고 산건데
막상 착용하고 생활해보니 진작 살걸 후회되더라구요.
글을 쓰는 지금도 저는 누워서 쓰고 있답니다.
누워있든 앉아있든 한자세로 오래 있으면 허리가 아파오고 배도 뭉쳐서
정말 여러가지로 괴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다들 중기에는 날아다닌다고 하던데
저는 복복이가 커갈 수록 점점 허리통증이 버거워지고 있어요.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불러오는 배를 보고 있으면 너무 신기하고
대견하고 예쁘고 귀엽고 설레이는 것 같아요.
힘들어도 괴로워도 임신기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세상의 기준으로 저희 부부의 삶을 바라본다면
분명 부족한 것도 많을 것이고
여유도 없어보일 수 있지만
전 아기를 품고 신랑을 도와 가정을 꾸려나가는 삶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행복해요.
하루하루가 감사하며 따뜻한 밥을 서로 나누며
웃고 떠들고 서로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며
손 꼭 잡고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눈 맞추며 안녕? 잘잤어? 인사하는
아주 평범하고 평안한 일상이 너무 행복해요.
우리 신랑도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그럴려면 제가 더 잘해야겠죠?
내일부터는 비소식이 잠깐 멈추던데
출근하는 출근길이 너무 덥거나 습하지 않기를 바래요.
저희 신랑도 이제 내일이면 다시 아침 일찍 출근할텐데
잠들기 전에 힘내라고 마사지라도 조금 해줘야겠어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 잘 마무리하시고 단잠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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